"힘든데 그만들 좀 하면 안 돼요?" 김새론 자택서 사망.. 음주운전 사고이후 논란과 생활

비극적 결말을 맞은 스타, 김새론의 파란만장한 삶

지난 2월 16일, 배우 김새론(25)이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때 충무로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그는 2022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지속적인 논란과 생활고를 겪었고,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삶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치열한 논란 속에서 이어졌다.

충무로의 기대주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김새론은 2001년 영아 모델로 데뷔했으며, 2009년 영화 여행자를 통해 배우로 본격적인 길을 걸었다. 특히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과 함께 출연하며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이웃사람, 도희야, 동네사람들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5월, 그의 커리어는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변압기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그로 인해 주변 지역이 약 4시간 동안 정전되는 피해를 입었다. 채혈 검사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이 사건으로 그는 방송과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고,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에서도 하차하거나 편집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새론 인스타그램

복귀를 향한 노력, 그리고 대중의 싸늘한 반응

사고 이후 김새론은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2023년 4월 연극 동치미로 복귀를 시도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하차했다. 그해 8월에는 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하려 했고, 11월에는 독립영화 기타맨에 캐스팅되면서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올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국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그는 생활고를 이유로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후 해당 카페 측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논란이 일었다. 또한, 그가 생활고를 호소하면서도 대형 로펌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특히 그는 개명 후 새 출발을 위해 카페에 지원서를 내고 채용되었으나, 본인의 정체가 알려지자 해고당하는 일이 반복되며 생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새론 인스타그램

SNS 속 외로운 신호들

김새론의 SNS 활동도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4월 “XX 힘든데 그만들 좀 하면 안 돼요?”라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속 대사를 공유하는 등 심경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Marry(결혼하다)"라는 단어와 함께 웨딩화보 같은 사진을 올렸다가 몇 분 만에 삭제해 결혼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SNS 게시물은 2023년 4월, 같은 소속사였던 故 문빈의 생일을 기념하며 남긴 글이었다. 문빈 역시 2023년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어, 이 게시물이 더욱 주목받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스타

2025년 2월 16일 오후 4시 54분, 김새론은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친구가 먼저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이 확인되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며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 동료들은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배우 김옥빈은 국화꽃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고, 배우 김민채도 함께 작업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했다.

 

대중 역시 그를 향한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는 “한 번의 실수로 너무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새론,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대의 아이콘

김새론은 9살에 데뷔해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고,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 이후 대중의 외면과 논란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갔다. 그는 끝까지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가 남긴 유작 기타맨은 올해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며, 이 작품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삶과 경력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지만, 한때 빛나던 그의 연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