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밈이 된 KBO 응원송, 그 뿌리는 20년 전 K-POP 곡
최근 온라인을 강타한 ‘삐끼삐끼 아웃송’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한 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몰랐던 사실이 있다. 이 곡의 원곡자가 바로 1세대 아이돌 H.O.T 출신의 가수 토니안이라는 것.
지난 23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 출연한 토니안은 ‘삐끼삐끼’ 원곡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방송에서 룰라의 이상민은 “'삐끼삐끼' 원곡자가 너라고 뜨기 시작하더라”라고 운을 뗐고, 이에 토니안은 “8000만 뷰가 나왔더라”고 답하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가 이 곡으로 큰 수익을 올렸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저작권 등록이 늦어져 초반에는 단 한 푼도 벌지 못했다. 토니안은 “예전 회사에서 깜빡한 것 같다”며 “그게 잘 될 줄 몰랐다. 20년 전에 만든 곡이라 존재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저작권 등록을 마친 후 정산된 금액을 묻자 그는 “대형차 한 대”라며 애매한 답을 내놨지만, 구체적으로는 26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가수 윤민수는 “저작권 등록이 빨랐다면 아파트 한 채 가격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삐끼삐끼'의 탄생과 글로벌 확산
‘삐끼삐끼 아웃송’의 원곡은 2001년 결성된 그룹 JTL의 ‘마이 레콘(My Lecon)’이다. JTL은 H.O.T 해체 후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이 결성한 그룹으로, 해당 곡은 토니안이 작사·작곡·편곡까지 맡았던 작품이다.
이 곡이 다시 주목받게 된 계기는 인도네시아 DJ가 편곡한 리믹스 버전이 KBO(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응원곡으로 사용되면서다. 특히 기아 타이거즈 치어리더 이주은이 화장을 하다가 ‘삐끼삐끼’ 음악이 나오자 무심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이를 따라 하는 숏폼 챌린지가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현재 이 영상은 조회수 93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삐끼삐끼 춤’은 상대 팀 타자가 삼진 아웃될 때 치어리더가 추는 춤으로, 엄지손가락을 들고 팔을 흔드는 단순한 동작이 반복된다. ‘삐끼삐끼’라는 명칭은 치어리더들의 신발이 마찰되며 내는 소리에서 유래되었으며, 상대 팀을 조롱하는 듯한 의미도 담겨 있다.
이 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KBO 팬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틱톡을 비롯한 SNS에서 ‘Pikki Pikki’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까지 이 현상을 조명했다. NYT는 “한국 치어리더들의 절제된(low-key) 동작이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며, 한국 야구장의 응원 문화가 마치 록 콘서트와 같다고 분석했다.

'삐끼삐끼'의 한류화… 미 프로 스포츠에도 퍼지다
이제 ‘삐끼삐끼’는 단순한 KBO 응원가가 아니다. 미국 프로 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치어리더들이 이 춤을 따라 하며 영상을 올렸고, 유명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역시 이를 패러디하며 SNS에 공유했다. 특히 로드리고는 이주은 치어리더의 영상을 그대로 따라 하며 화장 중에 갑자기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미국 팬들 또한 한국 야구 응원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NYT는 “미국 야구 팬들은 팀이 지고 있으면 경기장을 떠나지만, 한국 팬들은 끝까지 남아 응원한다”며 “한국 야구장은 거대한 노래방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삐끼삐끼’는 단순한 응원가를 넘어, 전 세계를 휩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년 전 K-POP의 역사를 만들어갔던 한 아티스트, 토니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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