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후손' 배우 이지아 부친의 350억 상속 분쟁, 진실 공방

이지아 인스타그

거액의 유산과 갈등의 시작

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의 아버지 A씨가 350억 원 규모의 토지를 둘러싸고 형제들과 법적 분쟁에 휩싸였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그의 부친이자 친일파로 알려진 고(故) 김순흥이 남긴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일대의 땅이 있다. 2013년까지 군 부지로 사용되던 이 땅은 국방부의 특별법에 따라 피징발자인 김순흥의 법적 상속인들에게 우선 환매권이 부여되면서 가족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위임장 위조 의혹과 형제 간의 반발

더팩트에 따르면 이 토지를 둘러싼 핵심 논란은 A씨가 형과 누나의 인감을 사용하여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이다. 형제들은 A씨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토지 소유권 이전과 관련된 계약을 진행했으며, 169억 원 규모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계약서에 '토지주 대표 및 위임인'으로 A씨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의 결정적 계기는 2019년 5월, 해당 토지에 대한 경매 신청이 들어오면서 형제들이 이를 뒤늦게 인지한 것이다. 이후 2020년 11월 A씨가 '토지주 대표로서의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근저당 설정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형제들은 처음으로 '토지주들이 A씨를 대표자로 위임한다'는 내용이 담긴 위임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법정 공방과 사문서 위조 혐의

형제들은 A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두 차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에 따라 사건이 송치되었으나, 지난 7일 결국 "혐의없음"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A씨의 조카 B씨는 "검찰이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부담을 느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것"이라며 법원에 재정 신청을 했다.

특히, B씨 측은 A씨가 과거에도 사문서 위조 및 사기 혐의로 여러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199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징역형을 받았으며, 최근에도 B씨의 명의를 도용해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적법한 절차로 받은 인감과 증명서를 사용했을 뿐이며, 조사는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며 반박했다. 또한, "해당 행위는 누나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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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의 어두운 그림자

이 사건은 단순한 재산 분쟁을 넘어, 이지아 가족의 배경까지 주목받게 했다. A씨의 부친 김순흥은 일본 제국주의에 거액을 기부하며,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가 지목한 친일 인사 숙청 명단 초안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그의 후손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삶을 영위하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불거진 이번 법적 분쟁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과거의 그림자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끝나지 않은 싸움

형제들은 법적 대응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공소시효 만료 전, 검찰의 재조사를 촉구하며 법원에 재정 신청을 한 만큼 사건의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법원은 형제들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아니면 A씨의 해명이 받아들여질 것인가. 거액의 상속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진실 공방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